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경영학의 허상





오르비에서 나온 2012년 수능성적 기준 문과 학교/학과별 입결이다. 
보시다시피, 경영대가 가장 인기가 높다. 아마... CEO, Start-up, 경영 컨설턴트 등 엘리트의 이미지를 풍기는 직업이 주는 환상이 작용한 결과이지 않을까 싶다. 

학부 경영학과 출신으로써, 그 이야기를 적어보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 경영학은 학문이 아니다. 즉, 경영학과에서 4년 배워봤자 남는 것도 없다. 
2. 다른 학문을 전공하라. 

1. 경영학도들이 꿈꾸는 환상 & 어떻게 그 환상이 깨지나. 
경영학에서 커버하는 분야는 크게 다음과 같다. 
1. 경영전략 
2. 마케팅 
3. SCM (물류관리)
4. HRM (인사관리)
5. MIS (경영 + IT)
6. 금융 

아마 경영학도들이 가지는 (경영학과 교수들이 심어주는) 환상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경영전략 - 나는 최고의 경영컨설턴트가 되겠지! 
2. 마케팅 - 나는 광고를 선도하는 마케터가 되겠지! 
3. SCM - 비인기이고, 이것을 전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으므로 패스 ...
4. HRM - // 
5. MIS - 나는 최고의 IT컨설턴트가 되겠지! 
6. 금융 - 나는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겠지! 
7. 회계 - 회계사! 

하지만 겪어본 분야를 바탕으로 환상은 다음처럼 깨진다. 
1. 경영전략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가치기여 없이 공짜로 벌어먹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이 셀 수 있다. )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인턴과 면접을 통과하면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날카롭고 똑똑해보이는' 인상과, 헛소리를 똑똑하게 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이발소가 몇개나 될까?" 등 이상한 질문을 "최소 행정구역 단위 하나당 이발소가 3개 있다고 가정하면, ~~~ " 등의 온갖 가정을 세워서 이야기하면 된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약 6개월간 인턴경험과 + 2개월정도 면접준비가 끝이다. 그 중에서 가장 똑똑한 척을 잘하는 사람이 컨설턴트를 하게 된다. 

** "똑똑한척" 이라고 하는 이유는, 번지르르한 말 속에 아무런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위의 예시의 질문의 경우, Poission rate = 3, 이라는 가정하에 Poission Process 를 돌려보자가 더 합리적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떨어진다. 실제 업무 역시 이런식으로 돌아간다. 
** 컨설턴트의 업무 역시 '답정너' 이다. 원래대로는 '기업의 의사'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갑을 관계로 인해서 컨설턴트들은 정해진 대답만 하게 된다. 즉, 정해진 대답에 대한 근거를 잘 만들면 되는 것이다. 

2. 금융 
경영학과는 갈 곳이 없다. 수학 / 물리 / 기계 / 컴퓨터 등 이공계에 밀린다. 

3. HRM
헤드헌터 혹은 인사담당자가 될 수 있다. 
1) 헤드헌터의 경우 인맥이 주가 되는데, 꼭 경영학과일 이유가 없다. 
2) 인사담당자의 경우 : 심리학과에게 밀린다. 

4. MIS
빅데이터 하나 믿고 떠오르는 분야. 그런데, 응용통계학과, 전산과에게 밀려서 할 게 없다. 

결국, 
경영을 전공했을 때, 경영학과가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분야는 회계사뿐이다. 물론... 회계학과에게도 이는 밀린다. 

2. 왜 경영학과는 아무런 경쟁우위가 없을까?
1. 짧은 학문의 역사 
경영학은 아직 학문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경영학을 학문으로 정립한 사람은 '마이클 포터' 인데, 이 사람의 핵심주장조차 동의되지 않고, 다양한 반박에 부딪힌다. (예: 마이클포터 vs 헨리 민코스키) 따라서 배울 것이 없다. 즉, 경영학을 전공한다는 것은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축구장에서 축구하려는 축구유망주라고 할 수 있다. 

2. 경영학은 체계가 없다. 
수학의 경우를 보자. 수학의 발전은 정의 ==> 정의로부터 연역법을 통한 법칙의 발굴 ==> 확장 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이 생각의 확장에서 쓰이는 방법은 "증명" 이다. 그리고 "증명"은 수학의 틀 안에서는 가장 확실하기 때문에 수학은 절대로 퇴행할 수 없다. 

물리학 / 생물학 / 화학 역시 기존의 지식을 답습 ==> 실험을 통한 새로운 사실 발견 으로 발전한다. 수학과 달리 과학은 지난 세월에 쌓아올린 것을 뒤집어야 하는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이 역시 학문적 틀안에서 이루어지므로 발전의 방향은 늘 정방향이다. 

하지만 경영은 과학이 아니다.
경영은 과학이 아니다. 경영에는 답이 없다. 학문적 틀도 없기 때문에, 말만 잘하면 모두가 답이다. 도요타가 잘했을 때는 "6-시그마", "품질관리" "JIT" 등의 경영관리기법이 답인 것처럼 떠들더니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에는 "품질관리를 너무 심하게 했다" "동반성장이 답이다" 라고 뒤집는다. 스티브잡스가 잘했을 때는 혁신이 답인 것처럼 군다. 언제 뒤집어질 지 모른다. 

즉, 경영은 답도 없고, 틀도 없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경영학과에 입학한다면, 당신은 1학년 때 배운 지식이 4학년 때는 답이 아닌게 되는 놀라운 현상을 경험할 것이다. 즉, 경영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든, 5년안에 당신의 지식은 폐기처분된다. 

1,2 ==> 3. 경영학과는 노력하지 않는다. 
경영학과는 노력하지 않는다. 위에서 보듯 노력을 하고 싶어도 공부할 것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다. 따라서, 100 수준의 학생이 경영학과에 입학하면, 그 성과는 유지 아니면 아주 미미한 성과이다. "난 4년전보다는 똑똑해졌어" 라고 해봤자, 다른 학과에 비하면 극미한 수준이다. 

경영학과의 노력은 취업준비 / 고시준비 등에 그치게 된다. 모두 아무리 길어야 2년이면 끝나는 활동이다. 4년동안 피터지게 머리 굴리는 물리학과, 수학과에 비해서 한참 모자르다. 따라서 경영학과는 졸업즈음에는 모두가 멍청해진다. 

더군다나, 취업 / 고시 등은 대학때 배우는 지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영학은 배우는 것이 없다. 경영학에서 배우는 것은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똑똑한 척 하는 것 뿐이다. 

3. 경영학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학과는 취업도 잘되고, 갑질도 잘한다. 왜냐하면, 사회의 기득권층들은 정말로 가치를 생산하는 공돌이 / 컴돌이 / 수학돌이 / 과학돌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써 지금부터 경영학은 지고 있다. 금융에서는 이미 수학과가 대세이며, 컨설팅은 애초에 전공과 상관없이 사람들을 뽑아왔다. 그리고 컨설팅은 업종 자체가 사양산업이다. 세대가 바뀌고 나면 경영학은 질 것으로 보인다. 

4. 후배들에게 조언 
귀찮아서 이만 맺음말.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자주하신다. 
"Time-invariant 한 학문을 배워라. 4년 배우고, 평생 써먹는게 이득이지 않겠나? 4년 배우고 졸업하자마자 변하는 것은 뭐하러 배우나?" 

문과라면 철학을 배우고, 
이과라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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